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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면 위내시경 후 일과성기억상실, 일과성허혈발작 발생 후기

먹꼬 2022. 8. 8. 15:08

얼마전 어머니께서 건강검진 위 내시경을 받다가 일과성기억상실, 일과성허혈발작 의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의사도 정말 드문경우라고 하고, 일반인들에게 사례가 많이 없어 당황했지만

위내시경 후 발생한 일과성완전기억상실
정규온 김형석 문혜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과
Transient Global Amnesia after Gastroscopy
위 학술보고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다른분들도 이런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공익을 위해 참고하시라고 이 글을 작성합니다.


[환자 정보]


-나이 : 60대 여성
-비흡연자, 음주 거의 안함(주량 소주1잔)
-고지혈증으로 과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복용한 적이 있음. 상태가 호전되어 위내시경 당시 약 복용 X
-혈당, 혈압은 평균보다 높은편이나 약물치료할 정도는 아니라 따로 약을 복용하지 않음.


-사고발생 직후(30분~1시간)

* 주요증상 : 기억상실 및 인지장애 발생, 했던 말 반복, 심한 두통, 메스꺼움, 오한 등

집 근처 다니던 내과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종합검진을 받으러 내과에 방문 후 비수면 위내시경을 받은 후
어지럼증 및 두통을 호소를 하다가 구토를 하고,
그 이후 여기가 어딘지, 자신이 왜 병원에 왔는지 인지장애 및 기억상실이 발생하여
보호자가 빨리 데리러와달라고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병원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아버지가 내과로 어머니를 데리러 갔고,
응급차에 실려 우리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내과에서 응급실로 이송 시 아래 진료의뢰서를 작성하여 전달하였다.
위 내시경을 실시한 내과 진료의견은 TIA 또는 iCH가 의심된다고 하였는데,

-TIA(transient ischemic attack) : 일과성 허혈발작, 뇌로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서 생기는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말하고,
-ICH(Intracerebral hemorrhage) : 뇌내출혈, 두개 내에 출혈이 있어 생기는 모든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

간단하게, 일시적 뇌졸중 또는 뇌출혈이 의심된다고 하였다.

사고발생 병원 진료의뢰서

-사고발생 2시간 경과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로 즉시 이송되었고, 응급실에서 진료의뢰서에 따라 CT 검사 및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CT검사 결과는 금방나왔고 응급의학과 의사는 이상소견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마쪽 심한 두통 및 메스꺼움이 지속되었고, 신경과 전문의가 내려와 몇가지 테스트를 하였다.


-사고발생 3시간 경과


신경과 전문의가 한 테스트는
일단 팔다리 저림 여부, 두통의 정확한 위치 등 신체적인 것을 먼저 체크하였고,
그 다음으로 기본적인 인적사항, 오늘 날짜, 계절, 여기가 어딘지 알겠냐 등 이런것들을 먼저 물어보고,
연속으로 7을 빼는 계산문제를 테스트 하였다.
그리고 세가지 물건에 대한 기억 등록 검사를 진행하였다.
나무, 다람쥐, 청소기 이런식으로 3가지 단어를 기억하라고 한 후 30초 정도 뒤에 기억하라고 한 3가지 단어가 무엇이냐고 하는 검사였다.

검사 결과
-신체검사 : 심한 두통, 메스꺼임 이외 팔다리 저림현상 없음
-인적사항 : 양호
-오늘 날짜, 시간, 계절 : 모르겠다 함
-연속 7빼기 검사 : 양호
-세가지 물건 기억등록 검사 : 기억 못함

간단한 몇가지 테스트를 한 후 전문의는 담당교수와 상의하고 오겠다고 하였고,
응급으로 MRI 촬영 및 소변검사를 실시하였다.


-사고발생 4시간 경과


다행히 MRI 촬영 결과 병변현상이 없다고 하여 뇌출혈은 아닌걸로 판단 하였다.
뇌출혈 골든타임이 3시간이라고 하는데,
MRI 촬영을 사고발생 3~4시간이 조금 지난 상태에서 촬영을 하게 되어 걱정을 많이 하였다.

MRI 검사결과 이상소견이 없었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고, 기억상실 차도없음, 두통 및 메스꺼움이 지속되어 입원을 결정하였고 응급실에서는 수액으로 진통제를 계속 투여받았다.


-사고발생 6시간 경과


입원 수속 전 흉부엑스레이 촬영을 추가로 실시하고, 입원을 하였다. (이유는 모름)
링겔수액은 별다른 약을 투여하지는 않았고 일반 생리식염수(saline)용액을 투여하였다.
그리고 트라스펜세미정(진통제), 알포세틴정(뇌기능 활성 및 치매치료제)를 처방받아, 죽식사 후 약을 복용하였다.


-사고발생 8시간 경과


사고는 오전 건강검진을 받기위해 공복인 상태로 검진을 실시하였고,
사고가 발생하여 환자(어머니)는 하루종일 금식인 상태였다.
죽을 먹고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같은말을 반복하는 증상은 지속되었지만, 기억 가능 범위가 늘어나 이때부터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사고발생 10시간 경과


진통제를 복용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두통은 많이 호전되었고, 두통대신 위내시경으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위 쪽 배가 계속 아프다고 하였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증상, 기억 가능 범위가 조금씩 늘어났고, 혈류 순환을 위해 팔다리를 열심히 주물러주었다.


-사고발생 22시간 경과


입원 다음날 아침 담당의사를 만났고, 몇가지 인지검사 결과 사고발생 날보다는 많이 호전된 것을 확인하였다. 대부분의 기억이 돌아왔고, 사고 당일 기억은 여전히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의사소통이 원활해졌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증상이 거의 없어졌다. 기억력은 80% 정도 돌아온 느낌.


-사고발생 30시간 경과


사고 당일 이외에는 기억력이 99% 돌아옴.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병원에서는 크게 치료받을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퇴원을 결정하였다. 두통으로 인한 타이레놀, 알포세틴정, 위보호제 3알 한달치 처방받아왔다.
다만 두통 및 안구통, 어지럼증이 지속되어 처방받은 타이레놀을 먹고있으나, 약효가 떨어지면 두통이 다시 지속되고 있다.
팔다리 저림 현상은 없고, 무엇보다 사고발생 4시간 쯤 찍은 MRI에 병변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니,
뇌출혈은 아니라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어 타이레놀에 의지하고 있다.


-사고발생 72시간 경과

두통 정도는 많이 호전되었으나 지속되고 있음. 살짝 숨이 차는 운동 시에도 두통 발생 중.
식단을 전체적으로 당뇨환자 식단으로 천천히 바꿔가고 있음.


사람 전체 기억을 노래 1곡이라고 비유하자면,

*사고당시~ 사고발생 6시간 경과: 노래 1마디 무한 반복 (여기가 어디냐, 내가 왜 병원에 있냐, 지금 무슨상황이냐)
*사고발생 8시간 경과 : 노래 1소절 정도로 기억가능 범위가 확장 및 1소절 무한 반복
*사고발생 10시간 경과 : 노래 1절 정도로 기억가능 범위 확장, 1~4소절 무한 반복
*사고발생 22시간 경과 : 노래 1곡을 거의 기억하지만 1~2소절 정도 기억을 못하고, 사고 발생 당일은 아예 기억을 못함
*사고발생 30시간 경과 : 기억력 99% 돌아옴